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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찾기 (아홉번째 이야기) - 공부하는 도비

DOVISH WISDOM 2024. 4. 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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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갑자기 연락이 끊긴 친구가 있나요? 

 

요즘은 카톡을 하거나 전화를 하지 않더라도 sns를 하고 있으면 아 이 친구가 잘 살아있구나~ 를 생각하는데요.

sns 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은 연락이 뚝-끊기면 뭘하고 사는지 잘 살고는 있는지 알 수가 없죠.

 

최근 한 5년 정도 연락이 전혀되지 않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했고, 모든 친구들과 연락을 하지 않았죠. 

그래도 인스타 스토리를 확인하는 등 약간의 생사는 알 수 있었는데, 최근 몇 달간은 다른 친구들의 인스타를 언팔하는 등 완전히 고립적으로 변한거 같았습니다.

 

사실 갑자기 연락이 안되면 요즘은 두렵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무작정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연히 받지 않아 카톡으로 단백하게 연락을 남겨보았습니다.

 

"잘 살고 있니? 어떻게 지내니? 살아있냐 너"

 

하루가 거의 다 지났을 때 그 친구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잠시의 침묵을 거쳐

친구가 반갑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순수하게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 잘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연락한게 느껴져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고 말이죠.

 

그 친구는 지금 병원도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그런 시기를 쭉 거치다 보니 친구들과도 연을 스스로 끊었고, 그런 자신이 또 싫고

많이 힘들어보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에게 전화가 와서 너무 고맙다면서 울먹이는데, 왜 진작 먼저 연락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미안함과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고맙다는데 내가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그 친구의 우울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친구가 자기 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머뭇 거리면서 말을 꺼낼 때,

요즘 내 주변에도 병원다니는 사람 제법 있다고 큰 일 아니고 조만간 보자 라고 해준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소확행 찾기 글을 쓴 이유도 스스로 우울증과 무력함에서 이겨내고자 쓰기 시작한 건데, 막상 병원을 다니고 있는 애의 말을 들으니 난 그래도 행복하구나 그리고 남한테도 행복을 줄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서도 갑자기 연락이 끊긴 분들에게 먼저 연락하는 용기를 가지신다면, 

연락 받는 분도, 연락 하는 사람도 제법 기분 좋은 상황을 맞이할 겁니다. 

 

오늘의 소확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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