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심도 많고 정도 많다.
특히 어르신들은 남에게 관심도 많은데, 이걸 어떻게 받아드리냐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
소확행 찾기 카테고리에 썼으니, 오늘은 "긍정적"이다.
오늘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갑자기 손이 스윽 느껴졌다.
내 옆자리에서 샤워하고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수영복에 택이 밖으로 나와있다면서 손수 넣어주신거다.
그 당시에 너무 놀랐는데, 뭐랄까 이게 인심과 정인가 싶기도 하다.
수영장에 가면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서로 손이 닿이지 않는 곳에 손수 로션도 서로 발라주시고 계시다.
이것이 바로 정. 뭐랄까 굉장히 흐뭇해진다.
그래서 오늘 아침도 흐-뭇하게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최근엔 롱 부츠를 신고 버스를 탈 일이 있었다.
갑자기 날이 너무 더워져서 롱 부츠 안은 ,, 음 굉장히 뜨거웠다.
그래서 친구랑 버스 좌석에 앉아 있을 때, 살짝 지퍼를 내리고
버스에서 내릴 때, 호다닥 올리고 하차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때도 뒤에서 갑자기 손이 느껴지면서, 아주머니께서 내 부츠의 한 쪽 지퍼가 조금 덜 올라갔다고 올려주셨다. ㅋㅋㅋㅋ
아 그 당시에 진짜 놀랬는데, 뭐 물론 그냥 말로 해주시면 더 좋을 거 같지만
어쩌겠는가 한국의 인심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야지.
오늘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하다가 이 사건이 떠올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굉장히 귀여우신 어머님일 거 같다.
어제 부터 미세 먼지, 꽃가루, 황사가 진짜 심하다.
어제는 연구실에 앉아 있으면서 하루 종일 얼굴이 가려울 정도였다.
내가 있는 곳은 창문 쪽이 산과 논이 있는 부분이라
봄에 창문을 열어두면, 꽃가루가 어마무시하게 들어온다.
이 연구실 위치로 겨울에 옮겨서 보내는 첫 봄인데,
창문을 닫으면 전혀 환기가 되지 않고, 그렇다고 닫아두자니 진짜 답답해졌다.
또 들어오는 문을 열자니 복도를 지나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게 싫었다.
오늘 아침에 우선 창문을 열고, 복도 쪽 문이 아니라
복도 쪽에 천장과 가까운 쪽문을 사알짝 열어보았는데,
건물 안 쪽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굉장히 쉬원하고 뭔가 환기할 방법을 찾은 느낌이였다.
행복해.
물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말소리나 발소리가 조금 더 많이 들리겠지만, 어제 보단 공기 순환이 더 잘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쪽문을 딱 쿨러가 들어갈 정도로 열어두었는데,
연구실에 남는 쿨러 있으면 저기 박아둬야 겠다.
그럼 오늘 하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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